[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The most hated woman in America)

 넷플릭스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을 보고 왔습니다.

무슨 이유로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이 되었을 지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되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네요.

 텅 빈 메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집. 강아자들은 방치되어 있고 자동응답기만 혼자 떠들고 있습니다.

절대 강아지만 남겨두고 가는 일이 없는 메덜린이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 로이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합니다.

메덜린은 무신론자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인데요, 전에도 이런 식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난 적이 있기 때문에 경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경찰이 조사를 하지 않자 로이는 신문사에 이 사건을 제보하고 기자와 함께 사건을 알아보게 됩니다.

한편 아들, 손녀와 함께 납치된 메덜린은 납치범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 메덜린의 젊은 시절을 보여줍니다.

가부장적인 여성상이 강요되던 미국 사회에서 메덜린은 이단아같은 존재입니다.

법대를 나와 제대로 된 직장을 못 잡고 있는 메덜린은 홀로 아들 빌리를 키우고 있으며, 심지어 또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기독교를 받아 들이지 않는 메덜린은 자신의 아빠와도 크게 대립하고 있지만 독립은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날 아들의 학교에 가게된 메덜린은 아침마다 학교에서 기도를 시킨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를 금지하는 소송을 걸게 됩니다.

메덜린은 이 소송에서 이기고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지만, 지지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후원금도 받습니다.

이 후원금을 계기로 메덜린은 단체를 설립하게 되고 더욱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아 단체를 더 크게 키웁니다.

아들 빌리는 이 단체에서 만난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유명세를 얻은 메덜린은 여러 방송 등에도 출연하여 자신의 무신론을 펼치고 이 과정에서 총으로 위협까지 받게 됩니다.

부인과 아이 걱정으로 빌리는 메덜린의 일에서 빠지고 싶어하지만 메덜린은 이를 거절합니다.

결국 부인은 빌리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이에 술에 빠져살던 빌리는 엄마의 곁을 떠나게 되죠.

아들이 떠난 후에도 메덜린은 방송에서 만난 목사와 짜고 토론을 하며 더욱 더 큰 돈을 벌게 되고 해외 계좌에 돈을 빼돌리기까지 합니다.

떠난 아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 메덜린은 단체 매니저를 뽑는데요, 살인 범죄 이력이 있는 데이비드였습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메덜린에게 얘기를 해주고, 메덜린은 솔직하게 말해준 데이비드를 믿으며 비밀 장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술에 취해 빌리와 메덜린에 대해 뒷담화를 하다 걸리게 되고, 이 일을 발단으로 메덜린에게 해고를 당합니다.

 다시 현재, 메덜린과 가족을 납치한 납치범은 데이비드 입니다.

데이비드는 비밀 계좌의 돈만 받으면 풀어주려고 하지만 돈의 인출이 계속 늦어집니다.

이 와중에 메덜린 실종에 대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아들 빌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점점 데이비드 일당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여인이었다고 하길래 살인이라도 저지른 줄 알았는데, 이게 그렇게까지 큰 미움을 받을만한 일인가 싶었어요.

제가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 영화 초반에 무신론에 대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잘못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구를 믿는 지는 자유이고 기도는 개인적으로 하면 된다' 라는 메덜린의 말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감을 합니다.

하지만 아들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시킨다던지, 자신의 신념만 주장하고 고생하는 가족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은 별로더라구요.

결국 빌리는 기독교를 선택했고, 그것 역시 빌리의 자유이기 때문에 배신이라고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메덜린은 자신의 묘비명에 여자, 할머니 그리고 엄마여서 좋았다는 말을 새기고 싶다고 했는데 무신론자 단체에 쏟아부었던 열정을 가족에게로 조금 나누어 주었다면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일에 돈이 연관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를 즐기지는 않는데, 이 영화는 간만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어요 ^^

 

아래는 영화에 나온 영어 표현입니다

 

It's an interesting living arrangement. 흥미로운 가족 구성이네요.

 

Aren't you even gonna take any fingerprints, sir ? 지문채취도 안하십니까 ?

 

I don't give quotes on my mother. 엄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요.

 

It's fight worth having. 싸워볼 가치는 있죠.

 

The police haven't even opened an investigation yet. 경찰은 아직 수사를 시작도 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