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 우리 아기가 어느새 첫 돌을 맞이했어요.
원래 가족끼리 작게 돌잔치를 할 예정으로 소규모 홀을 예약해놨었어요.
헌데 8월 15일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잖아요.
돌잔치를 계속 진행하자니 너무 찜찜하더라구요.
아기 생일 축하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결국 돌잔치를 취소 했습니다.
약 40만원의 위약금을 물고 말이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으니 계약금은 그렇다 치더라도 위약금까지는 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많이 찾아봤는데,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보증인원도 10명이고 코스요리로 계약을 한 지라 빠져 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더라는...
소비자보호원도 업체에 권고만 할 뿐 법적 조치는 불가하다고 하구요.
사실 위약금이 너무 아까워서 끝까지 취소를 할지말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근데 취소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은 잃었지만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나 할까...
또 지방에서 올라와야하는 가족도 있어서 취소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예약해놨던 돌잔치가 현대식이어서 스튜디오에서 전통 돌상 사진을 찍어주기는 했었어요.
그래서 돌잔치 사진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돌잡이가 너무 아쉽더라구요.
하나밖에 없는 아기인데 남들 다 하는 건 저도 해주고 싶은 마음!!
찾아보니 돌잡이 용품만도 대여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주문을 하고 하는 김에 한복까지 대여를 했습니다.
돌잡이 용품 외에도 뒷배경, 화병, 방석 등을이포함되어 있어서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동네 떡집에서 떡도 하고 과일도 올려 놓으니 나름 모양이 나더라구요.
돌잡이 용품 10종 (붓, 벼루, 서책, 청진기, 판사봉, 명주실, 마패, 엽전, 오방색지, 활화산) 이 대여 구성 용품입니다.
돌잡이 용품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각 용품의 의미를 알아보았습니다.
1. 명주실 : 건강하게 성장하여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
2. 판사봉 : 훌륭하고 어진 법관이 되길 기원 (판사, 변호사, 검사)
3. 청진기 : 어질고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
4. 마패 : 훌륭하고 정직한 공직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
5. 엽전 :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길 바라는 마음
6. 책,벼루,붓 : 훌륭한 학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
7. 오방색지 : 다방면으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 (연예인)
8. 활,화살(남아) :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
9. 바늘쌈지 또는 실패(여아) : 손재주가 뛰어나 디자이너 혹은 예술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
이런 뜻이 있다고 하네요.
저희 아기는 벼루를 잡았어요.
과연 훌륭한 학자가 될런지 기대가 되는군요^^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비록 아기 첫 생일은 이렇게 소박하게 지나가지만, 집에서 하는 거 치고 나름대로 잘 챙긴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도 이제 돌끝맘입니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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